지구의 날, 사라진 구글 로고...그 자리엔 기후변화 충격 드러낸 '움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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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대보초(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리저드섬의 한 산호가 백화 현상을 겪는 이미지를 구글이 로고 자리에 올려놓았다. 구글 홈페이지 캡처

'구글 두들'이라는 이름으로 기념일마다 특별 로고를 공개하고 있는 구글이 4월 22일 지구의 날을 맞아서는 아예 로고를 없애는 파격을 선택했다. 대신 기후 변화로 인한 환경이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 뚜렷하게 보여주는 '움직이는 사진'을 공개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구글은 22일 지구의 날을 맞아 로고 자리에 인간 활동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드러내는 '타임 랩스' 기법의 이미지를 올려 놓았다. 인류 활동으로 인한 기후 변화의 영향이 자연에 미치는 영향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사진을 이어붙여 움직이는 그림으로 제시한 것이다.

1990년대부터 2020년까지 탄자니아에 있는 킬리만자로산 정상의 만년설과 그린란드의 빙하 지형이 줄어드는 모습, 1995년에서 2020년까지 독일의 하르츠 숲이 파괴되는 모습을 시점별 구글 어스 사진을 통해 포착했다.

오스트레일리아의 대보초(그레이트 배리어 리프)가 백화 현상을 겪는 모습은 비영리단체(NGO) 오션에이전시의 사진 자료를 인용했다. 이 사진은 짧은 시간에 산호의 색이 완전히 바래는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 호주 시드니 맥쿼리대의 레슬리 휴즈 교수는 "대보초의 산호 백화 이미지는 매우 충격적"이라며 "반응이 꽤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백화 현상이란 산호의 표면을 덮으며 공생하고 있는 조류가 서식 환경의 변화로 인해 빠져나가면서 산호의 본래 표면이 드러나는 현상을 의미한다. 최근의 백화 현상은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바닷물의 온도가 지나치게 높아지면서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희망' 제시한 구글, 올해는 기후변화 심각성 반영

구글은 2021년 지구의 날에는 "개개인이 지구를 보존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찾자"는 희망적인 메시지가 담긴 그림과 애니메이션으로 로고를 꾸몄다. 하지만 올해는 충격과 경고의 의미가 더 강한데, 전문가들에 따르면 그만큼 환경 문제 대응이 시급한 상황이다.

올해 유엔 산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가 공개한 제6차 보고서는 지구 온도가 2도 이상 상승할 경우 최대 54%의 생물종이 멸종하고, 주요 작물을 아예 재배할 수 없게 된다고 밝히고 있다. IPCC의 실무그룹에 참여하는 전문가들은 지구 온도 상승분을 1.5도 이내로 유지하는 것은 현재로서 불가능한 수준이라고 내다봤다.

구글 운영사인 알파벳은 2007년부터 온실가스 배출량을 총합 제로로 낮추는 '탄소 중립' 선언을 했으며 2030년까지 모든 데이터 센터를 재생가능 에너지로 운영할 방침이라고 밝히고 있다.

 

한편 국내 포털 가운데 네이버는 이날 꽃과 씨앗 그림이 순환하는 모습을 사이트 최상단 로고에 삽입해 '지구의 날'을 알렸다. 또 다른 포털 다음은 로고 대신 '지구의 날, 우리가 살릴 수 있습니다' 배너를 별도로 달았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 한국일보 2022.04.22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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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고 자리에 '지구의 날' 이미지를 추가한 네이버(왼쪽)와 '지구의 날' 배너를 단 다음. 네이버·다음 모바일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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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리만자로산 만년설이 줄어드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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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란드 셍메흐속의 빙하가 줄어드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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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엘렌트의 하르츠 국립공원 내 숲이 가뭄과 기온상승으로 인해 발생한 딱정벌레 감염으로 파괴되는 모습을 나타낸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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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변화가 인간과 생태계에 미치는 주요 영향. 그래픽=김문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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